오늘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무형의 국가브랜드를 손꼽으라면 태권도와 택견 등 전통무예가 단연 으뜸이다.

  태권도는 대한민국 국기(國技)로 한국의 무예를 전 세계에 알리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계올림픽에 이어 장애인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쾌거도 이뤘다.

   1983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택견은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전통무예는 그 나라의 숨결과 혼이 깃든 정신문화의 산물로서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전통무예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이런 세계 각국의 전통무예 경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가 택견의 본고장 충북에서 금년 9월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 펼쳐진다.

   전 세계 30여 개국 1천600명 이상의 무예인들이 참가하는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는 태권도와 택견을 비롯해 우슈, 무에타이, 킥복싱, 검도, 삼보, 크라쉬, 합기도, 주짓수, 유도 등 경기종목만 해도 15개에 달한다. 특히 주짓수는 최근 각광받는 스포츠인 이종격투기의 원조격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무예다.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는 지금껏 치러왔던 박람회와는 사뭇 다른 성격의 행사여서 다소 어려움도 예상된다. 하지만 충북은 화장품·뷰티, 바이오, 유기농엑스포 등 잇단 국제행사 성공 개최의 저력을 바탕으로 완벽하게 대회를 치러내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11월 조직위원회를 구성했고, 전 국가대표 유도 스타 전기영씨와 태권도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한 이동준씨를 대회 홍보대사로 위촉해 홍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성공개최의 관건인 종목별 우수 선수 유치를 위해 국제연맹, 국내협회 등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있다.

  대회기간 중에는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세계무술연맹 총회, 국제회의, 국제 학술세미나 등도 열어 짜임새를 더한다. 또한 유네스코와의 협정체결로 본격 출범을 앞둔 국제무예센터도 충북 충주에 문을 열게 된다. 이처럼 우리 충북이 대회 성공개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는 무예산업이 미래 고부가가치 블루오션 산업으로 발전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기능 중심인 서양 스포츠 종목들에 비해 심신 수련을 중요시하는 무예는 21세기 대안운동으로서 경쟁력이 월등한 관광상품이기도 하다.

  충북은 무예올림픽 개최지로서의 충분한 자격도 갖췄다. 전통무예의 본고장이면서 ‘택견’의 세계화를 위해 국내 유일의 유네스코 후원축제인 충주 세계무술축제를 1998년부터 개최해 왔다.

  다만 세계무술축제가 국가 전통무예 시범과 체험 중심의 축제 성격인 반면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는 올림픽과 같이 무예분야 국제종합경기대회로 성격을 달리할 뿐이다. 대회 개최를 통해 충북은 하계올림픽의 발원지인 그리스 아테네에 버금가는 무예올림픽의 발원지로서 세계 무예의 성지로 우뚝 서게 된다.

  하지만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 특히 161만 충북도민의 관심과 참여는 필수다. 도민 개개인이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친절한 선수단 맞이와 대회 홍보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 대회기간 중 경기장을 솔선해서 찾는 적극적인 모습도 매우 중요하다. 뜨거운 열기와 함성 속에 박진감 넘치는 전 세계 무예 고수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감동의 9월을 기대해 본다.